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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라이프

여자 피겨 역사상 김연아만 가지고 있는 기록

by 문고정 2021.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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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피겨 역사 113년 동안 김연아만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기록은? 

 

바로 '올포디움' 입니다.

 

올포디움이란 출전했던 모든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김연아는 12살에 국제무대에 첫 출전을 했는데 그 이후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합니다. 한 번도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는 말이죠. 그리고 쇼트나 프리 두 종목 중 하나는 무조건 1등을 했었다고 하네요. 이 말은 즉 김연아가 출전한 대회에서는 그 누구도 쇼트, 프리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올 타임 레전드'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피겨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사대륙선수권, 그랑프리파이널 이렇게 4대 메이저 대회를 우승해야 얻을 수 있는 영예입니다. 감히 비교할 상대도 없는 탑 클래스죠.

 

벤쿠버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피겨라는 운동이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운동이라 체형 변화를 극복해야 하고 전성기도 워낙 짧기 때문에 선수 생활 내내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거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종목 중 하나입니다. 노력과 재능으로 피겨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굉장한 선물을 해준 선수이기에 더욱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김연아의 올포디움 기록

 

최대의 약점이라는 국적과 연습 환경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굉장히 힘들고 압박감이 많았을 겁니다. 연아의 팬이라면 잘 알고 있겠죠. 저도 승냥이 중 한 명이라 사리를 많이 생성했습니다.ㅎㅎ 하지만 동시대를 같이 살면서 응원할 수 있었다는 점을 매우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엄마, 금메달이 나보다 더 간절한 사람에게 갔다고 생각해요'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엄마에게 한 말입니다. 사실상 금메달을 강탈당한 김연아가 어느 정도 멘탈인지 저 같은 범인은 예상할 수도 없네요.

 

'내가 점수를 인정하고 안 하고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없다. 실수 없이 모든 게 만족스럽게 잘 끝났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아무 미련도 없다.'

 

이런 마인드로 운동을 하니 그런 대단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의 평가를 신경 쓰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만족하는 경기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김연아의 돌아가고 싶은 한순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울림)
김연아의 돌아가고 싶은 한순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울림)
김연아의 돌아가고 싶은 한순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울림)
김연아의 돌아가고 싶은 한순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울림)

 

김연아의 돌아가고 싶은 한순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울림)
김연아의 돌아가고 싶은 한순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울림)
김연아의 돌아가고 싶은 한순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울림)
김연아의 돌아가고 싶은 한순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울림)
김연아의 돌아가고 싶은 한순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울림)

 

화려하고 빛나던 순간이 많았는데 소치올림픽 프리 경기가 끝난 이후 해방감에 행복했었다고 말하는 연아를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운동선수는 결과가 중요하고 과정이 힘든 걸로 아는데 과정에서 깨닫는 것들이 많았고 그게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인터뷰했던 것도 떠오릅니다. 생불 아닌가요?

 

밴쿠버 올림픽 이후 약 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섰을 때도 공백기에 대한 우려 없이 완벽하게 압도적인 연기와 기술을 보여줬는데 이런 모습들이 연아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죠. 칭찬 일색이었던 외국 해설가들의 경기 중계가 기억에 남습니다.

 

2013세계선수권대회 레미제라블 엔딩 김연아

 

평창 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으로 각종 국제행사의 홍보대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김연아에게 박수와 찬사를 보냅니다. 이 모든 게 20대 초반에 일궈낸 결과물이라는 게 믿기지 않네요. 저도 그 나이에 열심히 살긴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 철이 없었다고 느낍니다.ㅎㅎ

 

피겨퀸 김연아
피겨퀸 김연아
피겨퀸 김연아

 

그 밖에 연아의 멘탈은 보여주는 인터뷰를 몇 개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나라 기자들의 질문 수준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별로 없네요. 어그로를 끌어야만 기사를 쓸 수 있는지...

 

질 : 실수를 연발하고도 200점을 넘긴 아사다 마오의 고득점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 나는 심판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질 :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의상논란에 대해 말해달라.
답 : 가장 중요한 건 경기력이다.

질 :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올림픽이 부담일 수 있겠다.
답 : 크고 작은 대회 같은 것은 없다. 모든 대회가 같은 경기라 생각하기에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한다.

질 : 다른 선수들의 잘못된 점프에 대해?
답 : 잘못된 점프가 결코 쉬운 점프는 아니다.

질 : 리프니츠카야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데?
답 : 금메달이 누구냐, 은메달이 누구냐, 동메달이 누구냐 이런 이야기는 항상 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이다.

질 : 리프니츠카야의 연기를 봤느냐
답 : 리프니츠카야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경기도 봤다. 내가 탈 경기장이라 눈에 익히려고 노력했다. 리프니츠카야에 대해 말이 많은데 의미가 다르다. 그는 시니어를 데뷔하지만, 난 은퇴를 앞두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을 특별히 언급하는 건 의미가 없다. 

질 : 소치 올림픽에서 주목하는 선수가 있나?
답 : 김해진, 박소연 (ㅋㅋㅋ 이 대답이 사이다인 게 기자들이 자꾸 다른 나라 선수 이름이 나오게 대답 유도하는데 김연아가 차단함)

질 : 경쟁자가 없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답 : 나는 내가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내가 내 입으로 경쟁할 선수가 없다고 한 적이 없다. 내뱉은 말만 책임지면 될 것 같다.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나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신경 쓰지 않고 복귀하면서 생각했던 대로 1등을 하기 위한 것보다 마지막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다.

질 : 자신만의 필살기가 있나? (어휴)
답 : 필살기를 준비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모두 잘하기 위해 훈련을 하는 것이다. 필살기는 특별히 없는 것 같다.

질 : 마인드 컨트롤 요령이 있나?
답 :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부담도 많이 느껴봤고 긴장도 많이 했었다. 아직까지는 실감도 잘 안 나고, 긴장이 아직 덜 된다. 시간이 또 지나면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로 인한 부담감보단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더 된다. 그런 걱정거리를 없애려면 그만큼 연습이 더 완벽하게 되어야 하고, 차근차근 준비가 된다면 그런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내가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질 : 17년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소감은?
답 : 저보다 더 간절한 사람한데 금메달을 줬다고 생각하자고 이야기했다. 좋은 점수는 기대하지 않았다. 쇼트 프로그램 때 분위기상 그런 예상이 가능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을 경우에는 그만큼 실망도 큰 법이니깐.. 모든 짐을 내려놨다는 게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다. 피겨를 그만두더라도 앞으로 살아가는데 좀 더 배울 점들을 하나씩 얻는 것 같아서 좋다. 밴쿠버올림픽 챔피언, 소치올림픽 은메달리스트보다는 그냥 저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거, 그걸로 만족할 것 같다.

 

연아야. 앞으로도 행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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