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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라이프

갑질진상, 블랙컨슈머의 현실

by 문고정 2021.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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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질진상, 블랙컨슈머는 누가 제일 많을까? 

 

'강약약강'의 대표적인 예로 서비스직이나 요즘은 배달 요식업에 많이 생겨난 일명 갑질고객, 블랙컨슈머에 대한 실형 처벌이 나오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에 따르면 '갑질 근절' 특별단속에서 검거된 1,700여 명 가운데 90%가 남성으로 밝혀져 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게 왜 충격적이냐 하면 지금까지 애엄마진상, 맘충 등 사회적으로 갑질이나 진상 짓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자이고 엄마라는 이유로 심하게 저격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세대별, 성별로 보면 4~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적발되었고, 블랙컨슈머의 32.8%는 무직자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일반 갑질 횡포는 예상했듯이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부당한 노동을 시키는 사업가가 24.8%로 가장 많았습니다. (2016년도 자료이기 때문에 현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

 

블랙컨슈머와 우월적지위를 이용한 갑질에 대한 경찰청 2016년도 자료 (출처 : 서울신문)

 

맘카페에서 노키즈존 식당이나 카페의 정보를 수집해서 공유한다는 이유로 업주들이 역차별 운운하던데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 마치 본인들이 패해를 입는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노키즈존으로 운영하는 건 자신들의 선택이고 헛걸음하기 싫어서 그 정보를 공유하는 건 엄마들의 선택이죠.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아기들을 데리고 오는 엄마들에 대한 부정적인 사례들만 너무 부각되고 공격당하는 느낌입니다. 물론 진상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혐오가 도를 지나치고 있는건 사실이에요. 출산율 운운하면서 비혼인 여자들을 저격하면서 정작 애 엄마한테도 죄인 취급하면서 혐오 조장을 하고 있네요. 뭐 어쩌라는 건지...

 

우월적지위를 이용한 갑질에 대한 특별단속

 

하지만 많은 여성분들이 겪어보셨을 테지만, 저 또한 사고나 트러블이 생겼을 때 진상 짓을 당한 건 모두 남자인 아저씨들이었습니다. 이 부류들은 젊은 여자들이 표적이 되면 더 심하게 지랄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운전을 할 때 많이 느끼는데 되도록 여자가 운전하는 차량인 것을 티 내지 않고 시비가 붙으면 피하고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당신이 젊은 여자인 것을 알았을 때 우월감을 느끼면서 만만하게 보는 쪼다 같은 남자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이 자신보다 세 보이는 남자들에게는 입 다무는 전형적인 선택적 분노 장애를 보이죠.ㅋㅋ

 

갑질, 블랙컨슈머의 가해자는 남성이 대부분

 

애초에 범죄율만 봐도 가해자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겪은 진상들은 4~50대 남자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합니다. 물론 진상인 여자들도 많겠지만 이상하게 온라인상에서는 여자, 그것도 애엄마가 진상의 대부분이라는 프레임이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성별 나이를 특정해서 차별하려는 게 아니라 통계치만 봐도 남자의 진상 비율이 높은데 욕을 심하게 먹는 건 여자들이 대부분이죠.

 

- 통신사 상담원 했었는데 진심 진상 전화 대부분이 남자. 선배들이 말하는 최악은 7080 세대 특정 도시 남자인데 이놈들의 특징은 본인이 깨어있는 지성인인 줄 아는 좆문가 젊은 진상이고 진짜 제일 학을 뗌. 아줌마들 민원의 대부분은 자식들 휴대폰 소액결제 요금임.

- 나 베이커리 카페 하는데 주 고객층이 젊은 층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게 유명 진상은 30대 남자임.

- 예전에 아기 돌찬지 백일 떡케익, 답례떡을 위주로 하는 떡집에서 사무직 했었는데 사무실로 문의전화 올 때도 대부분 아이가 있는 부모들인데도 여자 진상보다 남자 진상이 진짜 심했음. 엄마는 차분히 조곤조곤 뭐가 불만인지 뭘 원하는지 얘기해 주는데 아빠는 온갖 비꼼과 화부터 내면서 말도 안 통하고..ㅠ 진짜 아기엄마=진상 이거 좀 벗겨졌으면 좋겠어.

- 알바해보면 60대 이상 남녀, 50대 남자, 3~40대 애엄마 순으로 힘듦. 20대~30대 초반 남녀가 제일 좋음.

- 여자들은 뭔가 우리 쪽 잘못에 대해서 진상인 경우가 많고 남자들은 자기 잘못이어도 진상 떠는 경우 존많. 특히 욕하고 갑질하는 거 진짜 심해. 근데 상담원선에서 해결 안 되는 개진상이라 상위 민원팀장한테 넘겼는데 팀장이 남자면 한 3-40프로는 진상 안 떨고 예예~ 이러고 넘어가는 경우 진짜 많이 겪어서 환멸.

- 내 경험으로 애엄마가 진상이 많다는 인간들은 똑같은 행동을 해도 애엄마나 여자가 하면 진상이라고 욕하고 남자가 하면 손님의 요구라고 그냥 들어주는 강약약강인 부류의 인간들이 존많이야. 같이 알바하던 애가 그랬는데, 공감 능력을 강자인 상대한테만 발휘하고 네네하는데 상대가 약자면 '내가 왜 "쟤'한테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해?' 식으로 역치가 낮아지는 인간들 있어.

- 내가 예전에 콜센터 알바했을 때는 회원 생년이랑 주민번호 맨 앞자리까지 떴거든?(지금은 아닐 수 있음) 대충 나이대랑 성별을 알 수 있었는데 6070 여성이면 두근두근했고 5070 남성이면 진짜 심장 미친 듯이 뛰고 숨고 싶을 정도였음 남자 진상은 차원이 달라 진짜로.

(일반 사람들이 느끼는 진상사례들 예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남자 여자 편 나눠서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여자 진상이 없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일부 피해의식이 있거나 자존감 낮은 남자들이 이상한 정치질로 프레임을 씌우는 경우를 봐서 그렇습니다. 그냥 가볍게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의 무의식에 여자, 엄마들이 진상이 많다는 인식을 일부러 심고 있는 거죠.

 

특히 약자들에게 **충이라는 이상한 단어를 붙이고 학교 때 하던 일진 놀이처럼 누군가를 조롱하거나 혐오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 이상한 인간들이 요즘 날뛰고 있어서 역겹습니다. 현실 통계를 좀 보고 잘못된 인식은 고쳐나가야 하는데 그 노력을 정상인들만 하고 있으니 문제가 고쳐지질 않네요.

 

서비스직을 하는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을 알 수 있다고 하죠.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를 다른 사람에게, 만만한 서비스직을 하는 사람에게 푸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중 상당수가 남자이고 주변 남자들이 그런 짓을 하면서 되게 당당한 척을 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민원 넣는게 일상인 인간들도 있더라고요. 꼭 그런 놈들이 말꼬투리 하나하나 잡으면서 상대방을 괴롭히는데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서 오늘도 많은 여성들이 비혼을 다짐하고 있겠죠. 슬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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