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쌀푸딩 맛집 산양정행소 카페와, 문경 가은역
문경 여행 중 카페를 빠뜨릴 수 없죠. 문경에는 문경시에서 지원한 청년 카페로 유명한 화수원이 있는데 비슷한 방식으로 예전 양조장을 카페로 리모델링한 산양정행소도 있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산양정행소로 정했어요.
◎ 경북 산업유산 산양정행소
비교적 문경 아래쪽에 위치해있고 주변이 조용한 읍내라서 분위기가 차분하고 좋았어요. 생각보다 카페 크기가 크더라고요. 주차는 도로변에 해도 되고 카페 맞은편에 주차장도 따로 있어서 주차걱정은 없습니다.
카페 앞에 보면 경북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옛 목조건물 '산양양조장'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나와있고 공간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은 전적도 있습니다. 의미가 있는 건물이라 그런지 구석구석 신경 쓴 흔적과 애정 어린 손길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건물이 무려 70년 이상 되었고 세월의 흔적을 살리기 위해 오래된 기둥은 썩은 밑동만 잘라내고 새 기둥을 이어 붙였다고 합니다. 노출된 목조 트러스트도 복원한 모습인데 살짝 일본식 건물의 느낌이 나더라고요. 깔끔하게 리모델링 되어있어서 지저분한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곳곳에 양조장의 스토리를 볼 수 있는 미니어처나 사진들이 있었어요.
한편에 막걸리 담는 기계와 당시 생산되었던 막걸리 병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갖가지 도구와 서류 등도 볼 수 있으니 혹시 카페를 방문하게 되면 차 마시면서 전시된 물품들을 구경하면 좋아요.
◎ 산양제빵소
산양정행소는 기념품 샵과 카페 홀 겸 전시관, 산양제빵소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카페라는 말 대신 제빵소라는 말을 쓰는데 어감이 좋아요. 산양제빵소 식음료들의 재료는 모두 마을 농가에서 나오는 좋은 농산물을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햇쌀 음료, 햇쌀 푸딩, 오미자 릴렉서, 산양 밀크티 등이 있습니다. 커피 대신 특색 있는 음료 위주로 판매하고 있었어요. 햇쌀 푸딩은 도저히 안 먹어 볼 수 있는 어감의 메뉴더라고요.ㅎㅎ
양조장이었던 만큼 막걸리를 이용해서 만든 빵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막걸리 식빵과 문경 막걸리 타르트는 다른 곳에서 잘 볼 수 없었던 특색 있는 메뉴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식빵은 이날 없어서 못 먹었고 막걸리 타르트와 햇쌀 푸딩을 먹었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야외 자리에서 먹어봤어요. 테라스가 넓게 잘 되어있더라고요.
◎ 산양정행소 야외 테라스
예전 목조건물을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서쪽 벽면입니다. 바로 테라스로 이어지면서 창을 시원하게 낼 수 있어 건물 내부에 있어도 답답함이 없었습니다.
날씨가 좀 춥긴 했는데 공기가 좋아서인지 안에 들어가기가 싫었어요. 기온이 갑자기 20도를 상회하다 10도 근처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이날 옷 선정을 좀 잘못했네요. 패딩을 입었어야.ㅎㅎ
햇쌀 음료들과 푸당, 디저트 모두 맛은 괜찮았습니다. 음료가 너무 달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푸딩 위에 꿀이 올라가있어서 함께 먹으니 달달하니 맛있었습니다.
머그컵이 예뻐서 사고 싶었어요. 푸딩이 들어있는 단지 모양의 그릇도 탐이 났습니다. 푸딩은 위쪽에 꿀 부분을 먼저 먹고 속에 푸딩을 먹었는데 부드럽고 사르르 녹는 맛입니다. 푸딩과 타르트를 포함한 세트메뉴가 있는데 그걸로 먹으면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마당 옆에 고양이 집도 있습니다. 나갔을 때는 비어있었는데 잠시 후에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가 오더라고요. 자전거 대여도 가능해서 날 좋을 때 자전거를 타도 좋을 것 같아요. 딱히 경사가 심한 곳도 별로 없고 근처만 살살 다니는 거라면 산책 겸 데이트 용으로도 딱입니다.
자전거 이용은 2시간에 4,000원 종일 이용 시 7,000원입니다.
◎ 예쁜 굿즈가 많은 기념품샵
산양정행소 앞쪽 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기념품샵이 있습니다. 다양한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머그컵, 팬시용품들 등등 아기자기하고 예쁜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 문경 가은역
문경시 가은읍에 위치한 가은역은 폐역을 리모델링해서 외관이 매력적인 로컬푸드 카페입니다. 오랜 기간 방치되다가 20년 만에 카페로 재탄생했는데 원래 광산 철도로 유명했고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역으로써의 역할을 더 이상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철도 자체를 모노레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하니 관광상품으로 잘 개발을 한 것 같아요.
배가 불러서 카페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ㅎ 다음에 한 번 더 와보려고요. 사실 모노레일도 한번 타려고 했는데 너무 춥고 체력이 달려서 포기했습니다. 1박 2일로 문경새재를 돌아보는 코스로 다시 와야겠어요.
2021.10.17 - [당신이잠든사이에] - 문경 여행 - 개미취 꽃밭 인생 샷, 문경 봉천사 다녀왔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