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의 진짜 뜻은 뭘까요?
요즘 고급 일식을 표방한 오마카세 일식점이 늘어나면서 지방에 있는 저는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고깃집에도 이 단어를 붙이던데 굳이 해석하자면, 내가 메뉴를 정하는 게 아니라 주방장(셰프)이 알아서 그 날의 준비된 신선한 재료를 요리해서 주는 걸 말하는 것 같아요.
◎ 오마카세 단어의 유래
사전적 의미의 오마카세(お任せ)는 '맡긴다'라는 뜻의 일본어로,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고 요리사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제철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합니다.
① 오마카세 유래 및 의미는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마지막에 서비스로 주던 초밥입니다.
② 즉, 원래는 고급 요리가 아니라 술 마시고 마지막에 입가심 또는 음식이 좀 부족하다고 느끼고 배를 채우는 용도나 술을 마시고 난 후 탄수화물이 당기는지 마지막에 꼭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음식으로 분류합니다.
③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거의 마지막으로 서비스되는 오마카세에 무슨 종류의 회인지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게 주인이 아무거나 남는 회를 처리하면서 내오는 음식이죠.
④ 한국말로 하면 아무거나 초밥, 남아있는 회로 만든 초밥인데, 고급 요리인 것처럼 주방장 특선 요리의 대체어로 쓰는 식당들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⑤ '한우 오마카세'라하면 한국에서 비싼 소고기, 맛있는 소고기의 대명사인 한우에 술집 서비스 초밥에서 유래된 오마카세라는 일본어 붙인 합성어나 마찬가지입니다.
⑥ 식당에서의 한우 오마카세는 특수 부위만 준다는 게 아니라 주방장이 안심, 등심, 갈매기살 등 여러 부위를 포함해서 내가 주문하는 게 아닌 식당에서 알아서 준다는 의미입니다.
◎ 대체 단어와 예쁜 우리말
한식당에 갔는데 오늘의 추천 고기나 오늘의 요리, 주방장 특선 이런 말을 놔두고 굳이 남는 회를 서비스 한 것에서 시작된 일본어를 사용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아무튼 단어가 변질되어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일본어를 일반적인 것처럼 사용하는 것도 그렇도 좀 별로예요.ㅎㅎ 유행처럼 단어 사용이 번지는 느낌입니다.
자주 가는 한식 다이닝 바는 '맡김 차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참 정감 가고 예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한식 다이닝'이라는 단어도 무분별한 영어 사용의 단면이죠. 한식 만큼은 우리말로 메뉴나 상호명을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외식업계가 특히 외래어 사용이 남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주방장 마음대로' 혹은 '주는 대로 먹어'라는 뜻을 가진 오마카세가 이상한 쪽으로 고급화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런 지적을 피곤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 문화와 말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해야 잘 정착되고 세계화가 될 거라고 생각하기에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저도 쓸데없이 피곤한 건 싫어하는 타입이지만 알건 알고 살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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