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 미디어아트 <백제연화> 보고 왔어요.
공주에서 볼일을 마치니 저녁시간이 되고 어두워졌는데 밤에 볼 수 있는 좋은 전시가 하고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바로 공주의 공산성에서 하고 있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백제연화'입니다.
아쉽게도 10월 24일까지만 하는 행사라서 하루밖에 남지 않았네요. 행사기간이 9월 24일부터 10월 24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했었기 때문에 막바지입니다. 저는 하는 줄도 모르고 갔다가 검색해 보고 알았어요. 타이밍이 잘 맞았네요.
공산성에 갔는데 공산성이란 어떤 곳인지 좀 알고 가야겠죠? 부랴부랴 검색해 봤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산성은 어떤 곳?
백제는 475년 고구려의 침략으로 백제는 수도를 한성(서울)에서 웅진(공주)으로 옮기게 됩니다. 금강과 공산의 산세를 활용하여 왕성으로서 64년 웅진시대의 중심이었습니다. 백제시대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바뀌며 오랜 시간 지역의 거점으로 자리하였습니다.
백제(웅진성)-통일신라(웅천성)-고려(공산성)-조선(쌍수산성)
세계인의 유산 공산성은 1500여 년의 시간을 지나 오늘날에도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1. 공산성 입장과 주차
현재 공산성 미디어아트 백제연화는 사전예약 없이 현장에서 방역검사 후 누구나 입장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내일까지 방문해서 관람하시면 됩니다.
공산성 주차장을 검색하고 가면 공산성 입구와 100m 정도 떨어진 곳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됩니다. 저희도 어두울 때 도착하니 방향을 못 찾아서 좀 헤맸는데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잘 찾아갈 수 있었어요.ㅎㅎ 주차장은 당연히 무료이고 주차공간도 넓어서 좋았습니다.
단, 주말에 사람들이 몰리면 주차하기 힘들 수도 있겠더라고요. 아마 다른 임시주차장이 있을 것 같은데 행사 측에서 따로 안내해 줄 것 같긴 합니다. 평일이라 한산한 편에 속해서 따로 진행요원이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원래 정기공연도 금, 토요일에 두타임씩 했던 것 같은데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공연은 취소가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공연 관람하러 시간 맞춰 오시는 분들은 참고하셔야겠어요.
공산성 입구에 가까이 가면 이렇게 광장이 있습니다. '무령왕 동상'이 웅장하게 서있습니다. 동상은 입상으로 동상 7.5m 좌대 2.4m 등 총 9.9m이며 서기 521년 중국 양나라에 갱위강국 선언 국서를 보내는 백제 무령왕의 모습입니다.
이미 마감된 무용 창작극과 공산성부터 박물관까지 운영하는 고마 열차도 있습니다. 몰랐는데 다양한 관광상품이 있네요. 한 달 동안 진행되고 있는 백제연화 미디어아트 행사도 이제 막바지네요.
티켓교환처가 있길래 발권을 해야 되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 방역 공간으로 들어가면 무료입장이고 안심콜이나 QR 인증 후 팔목에 두르는 띠 형태의 입장권을 줍니다.
2. 미디어아트 백제연화 관람기
1) 초입과 별빛 로드
입장을 하면 백제의상을 입고 있는 도우미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행사 안내와 함께 어둡다 보니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미디어아트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이 간 거라 큰 기대는 없었는데 솔직히 눈 호강하고 왔습니다.
능선을 타고 올라가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별빛 로드가 열립니다. 짧은 터널부터 앞쪽에 수많은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어요. 마치 수천 개의 반딧불 속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이건 영상으로 꼭 봐야 해요.+_+ 사람들이 많아서 영상을 길게는 못 찍었는데 별빛을 형상화한 가든 레이저들이 다양한 색상화 형태로 연출됩니다. 영화 아바타 느낌도 나고 신비로운 숲에 들어와있는 기분이 듭니다.
별빛이 쏟아지는 길을 지나면 각양각색의 천으로 만든 터널이 나옵니다. 색이 예쁘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 포토존으로 아주 좋아요.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기회!
2) 아나몰픽 LED
그다음 구역에는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식을 축복하는 꽃잎과 백제의 글로벌 교류를 모티브로 당시 백제인과 백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나몰픽 LED가 있습니다. 신비로운 고전 문양과 불꽃같은 꽃의 형상이 매우 아름다웠어요.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도 많이 오셨더라고요. 아무래도 주말보다는 평일에 사람이 적어서 사진 찍기는 좋았어요. 그래도 사람이 없지는 않아서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합니다.
3) 연등길과 벌룬 조명
아나몰릭 앞쪽으로 가면 등이 많이 달린 터널과 옆쪽으로 연꽃 등 다양한 모양의 벌룬 조명이 있습니다. 백제와 동아시아와의 교류를 상징하는 유리구슬로 채워진 빛의 물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쪽에 공기를 넣어 부풀려놓은 것 같은 형상이에요. 여기도 포토존으로 추천합니다. 사진이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복잡하지 않고 널널하게 놓여있어서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아서 좋았어요.
4) 블라썸타워와 아나몰픽 홀로그램
투명 유리상자 안에 꽃잎들이 솟구치는 블라썸타워와 백제의 활발한 해양교류 영상과 공연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나몰픽 홀로그램도 있습니다.
다양한 의미의 설치물들도 좋지만 주변 나무와 산에 흐르는 빛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몽환적인 느낌도 들고 편안한 소리와 어우러져 피곤함도 잊고 감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근래 코로나 때문에 이런 전시행사를 정말 오랜만에 와본 건데 예전에는 몰랐던 이런 경험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ㅎㅎ
공북루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전망도 너무 좋았어요. 이날 달도 너무 예쁘게 떠서 좋았는데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어서 아쉽네요.
정자 뒤쪽으로 또 산책로가 있었습니다. 아마 뒤로 올라가서 입구 쪽으로 다시 내려오는 길이 있어서 좀 더 오래 걷고 싶으면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저희는 좀 힘들어서 왔던 길로 다시 돌아왔어요.
어두울 때 야외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라 너무 추워지면 진행하는 사람들도 힘들고하니 한달 정도만 진행하는 것 같아요. 다음 행사가 또 있는지 모르겠네요. 미디어아트라고 해서 좀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가족과 함께 와보면 좋은 전시인것 같아요.
내일 약속 없으면 꼭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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