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여행기 :: 개미취 꽃밭으로 유명한 문경 봉천사 다녀왔어요.
주말을 맞아 문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문경은 문경새재와 모노레일 오픈세트장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몇 년 전 좀 더울 때 한번 다녀오고 이번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왔죠. 올해는 여행 계획을 잡아놓으면 주말마다 반 이상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렸습니다. 사진이 쨍하게 예쁘게 나와야 하는데 흐린 날씨 덕에 필터를 써도 그냥 그래서 슬펐어요. 😥😥
'문경 봉천사'는 개미취 꽃이 예쁘고 전망이 좋고 일출로 유명한 작은 사찰입니다.
◎ 문경 봉천사 가는 길
오전 10시 반쯤 출발해서 1시간 30분쯤 거리에 봉천사가 있어서 첫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봉천사를 방문했다가 점심을 먹으면 스케줄이 딱 맞겠더라고요.
산길이 좀 있지만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자차로 가기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봉천사까지 한 500m 남기고 도로변에 차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갓길에 주차라인이 그려져있어요. 안쪽까지 들어가도 되긴 한데 비포장도로에다 사람들 지나가는데 방해가 되니 그냥 밑에 주차하고 좀 걸어 올라가는게 편해요.
생각만큼 먼 거리도 아니고 주변을 구경하면서 올라가다 보면 금방입니다. 가다 보면 왼쪽에 봉천사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쭉 직진하면 개미취 꽃밭이 나옵니다. 사실 봉천사 자체는 별로 볼거리가 없으니 개미취 꽃밭에 먼저 가서 사진을 많이 찍고 내려오면서 봉천사를 잠깐 둘러보면 됩니다.
◎ 개미취 꽃밭에서 인생 샷
연보라색 꽃들이 가득한 개미취 꽃밭은 딱히 관광명소처럼 잘 꾸며져있지는 않습니다. 꽃을 배경 삼아 자리와 각도를 잘 맞춰서 인생 샷을 찍으면 됩니다.
조금 올라가면 바위도 있어서 그 위에서 찍으면 개미취 꽃이 한눈에 들어오게 잘 찍을 수 있어요. 날씨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또 솟아납니다.
전국 산지에 분포되어 있는 개미취 꽃은 울릉도 자생의 개체는 개화시기가 10월 중순~11월 중순으로 상대적으로 늦으며 줄기가 굵고 초장이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중부 및 경기도 일원에서 생육하는 개체는 초장이 2m에 이르는 대형이며 개화시기는 9월 말~10월 초로 일반적인 개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약간 늦게 개화하고 야화성이며 줄기가 강건하여 도복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줄기가 길어서 높이가 1~1.5m이지만 재배한 것은 2m에 달해서 꽃 사이에 서있으면 파묻힌 느낌으로 아련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강한 식물이라 재배가 용이하며 척박하고 건조한 토양이나 습기가 많은 토양 모두 잘 자라고 그늘에서도 무리 없이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 일출이 아름다운 봉천사
경북 문경 봉천사는 '월방산자락'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사찰이고 무엇보다 절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일출이 왜 명관인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개미취 꽃밭을 비롯해 주변에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전망대처럼 바위들이 있고 위에 올라가면 아래로 마을과 밭, 물줄기도 같이 내려다보입니다. 날이 정말 좋을 때는 안동의 학가산과 의성의 비봉산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100년이 넘은 소나무들이 많습니다.
옆에 있는 병암정은 안동 김씨 병암 김현규 후손들의 학문 증진을 위해서 1832년에 지은 정자입니다. 정자 주변에는 큰 바위들이 멋지게 펼쳐져 있어서 '병암'이라고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라서 둘러보는데 시간은 금방입니다. 개미취 꽃다발을 따로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오른쪽에는 작은 사찰이 하나 더 붙어 있습니다. 장독대와 주변에 심어놓은 꽃나무들이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올해 처음으로 봉천사에서 1회 개미취 꽃 축제를 했는데 예쁜 사진 찍기 공모전도 했었던 것 같더라고요. 날짜는 9월 22일이었고 수상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들 사진을 정말 잘 찍네요.
폐가로 보이는 예전 한옥들도 있는데 자연 그대로가 잘 보존되어 있는 환경이라 주변과 잘 어우러져 있어 이질감은 없습니다. 다만 밤에는 좀 무서울 것 같네요. 여러모로 힐링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문경에 왔다면 한번 들리면 좋을 것 같은데 문경새재와 관광명소들이 모여있는 곳과의 거리가 30km 정도 되는 편이라 이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거슬리는 건 사찰이 너무 정치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박근혜를 응원하는 현수막을 걸어놨더라고요. 이상해서 기사를 찾아보니 박근혜 탄핵과 관련해서 탄압을 주장하고 석방 기원을 하던데 영 아름다운 사찰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네요. 갑자기 정이 뚝 떨어지면서 재방문은 안 할 것 같아요.
2021.10.17 - [달고나슈홈카페] - 문경카페 - 햇쌀푸딩 산양정행소, 문경 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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