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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라이프

지방직 공무원 준비 전 알고 있어야 할 것들(다 그런 거 아님)

by 문고정 202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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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공무원 준비 전 알고 있어야 할 것들(다 그런 거 아님)

 

 

제 친구들 중에도 공무원인 친구들이 있지만 특히 민원부서는 사람한테 시달려서 공황장애는 기본이고 우울증에 사람을 기피하는 현상까지도 생기더라고요. 요즘 심심찮게 보이는 뉴스에도 젊은 공무원이 자살하는 일도 있고 오래 안정적으로 일하려고 공부한 건데 일찍 포기하고 퇴사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물론 장점도 많죠. 정년보장, 휴직과 대출이 잘 되는 점, 퇴직 후 연금, 공무원 아파트 등. 하지만 스펙 좋은 20대가 도전하고 적응하기까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요.

 

지방직공무원현실
지방직 공무원 준비 전 알고 있어야 할 것들

 



1. 숨 쉬는 듯 자연스러운 악성 민원


예전 주민센터인 '행복복지센터' 같은 곳은 따로 보안담당자가 배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민원인과 담당자의 마찰이 발생했을 경우 대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폭언에 흉기까지 동원해서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에 이르게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죠. 너무 무방비이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처리가 많이 미흡합니다.


2. 타 정부 기관 짬처리 (선거, 각종 증명서 발급 등)


선거기간이 되면 어김없이 상관도 없는 업무에 차출(투표사무원) 되고, 연장근무나 비상대기를 하게 됩니다. 다른 업무를 갑자기 맡게 되면 실수를 하게 되는데 또 실수에 대한 책임은 담당자가 다 부담해야 되고 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또한 '학교방문 사전예약제' 같은 제도를 운용하면서 파생되는 민원업무를 행복복지센터로 이관해 각종 증명서는 이제 학교가 아닌 행복복지센터에서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자동 발급기도 있고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업무가 가중되는 부서는 불만이겠죠.


3. 개판인 인수인계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는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업무를 넘겨받지 못하고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문제가 심각해 보여요.

 

W 알바 인수인계만도 못한 시스템 이게 말이 되나?
└ R : 나는 그렇다 쳐도 나한테 온 민원인들은 무슨 죄?
└ R : 이틀 전 발령받고 업무 인수받지도 못했는데 출근 당일부터 민원인한테 멘탈 탈탈 털림.

W 공공기관 다니면 사기업에 얼마나 체계적이었는지 알게 됨.
└ R : 폴더 하나 던져주고 인수인계 끝!
└ R : '니 자리다.' 하고 끝났음. 인계는 컴퓨터 안에 있는 폴더 찾아보라고 함.

W 수습 사무관입니다. 기재부, 산자부, 중기부 중 그나마 나은데가 궁금해요.
└ R : 셋 다 아님. 처..청.. 위원회 가셈.
└ R : (그런 부처에 간다고 하니) 야망충이라는 반응이 압도적이네요.ㅋㅋ


4. 문제가 터지면 담당자가 변상


얼마 전 인감사고로 광주의 한 행복복지센터 직원 이모씨에게 4억여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지자 고양시 '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 인감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이씨를 돕기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섰다고 합니다.

 

농협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상사는 장식이고 소속 회사는 병신인가요? 당연히 일하는 사람이 속해있는 회사나 직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해야 될 일이고 그에 따른 책임자 문책은 회사 내규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게 원칙입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이 글의 맨 마지막 항목인 '근로기준법 미적용' 때문에도 발생하는 문제들인 것 같아요. 원칙을 지키고 싶어도 민원+윗대가리 성화 못 견뎌서 관행대로 하면 결국 말단 담당자가 다 뒤집어 씁니다. 그렇다고 끝까지 원칙 고수하면 안팎으로 욕받이 되고 어쩌라는 건지..

 

지방직공무원현실
지방직 공무원 준비 전 알고 있어야 할 것들

 

5. 각종 비상대기


비상대기가 '워라벨'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휴가도 마음 편히 못 가고 매일 눈 오나 비 오나 기상예보를 체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치된 근무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자연재해나 각종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축제 등이 많아서 비상근무 빈도수가 높은 편입니다.

 

구분 빈도 (번) 퍼센트
전시·북한 도발 위협 9 8.9%
훈련(을지·재난안전) 9 8.9%
재난상황(강설·폭염·폭우·산불) 41 40.6%
전염병·가축방역 21 20.8%
관련 규정 및 상급기관 공문 8 7.9%
상황실 운영 2 2.0%
축제 및 해수욕장 관리 7 6.9%
명절 기간 민원처리 4 4.0%

 

6. 각종 주민자치단체 야유회 동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 작은 마을단위의 지역에서는 부녀회장, 마을 이장 이런 분들 모시고 야유회를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가서 수발들고 분위기 맞춰주고 하다 보면 현타가 세게 온다고 하네요. 

 

코로나 이후로 좀 줄어들었는데 이제 위드 코로나로 바뀌어서 예전처럼 다시 시달리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7. 상급자가 하급자한테 받아먹는 이상한 문화


논란이 되었던 '시보 떡' 기사를 보았습니다. 새내기 공무원이 되면 부임한 곳의 모든 사람들에게 떡을 돌리는 문화가 있더라고요. 오히려 들어온 신입한테 밥을 사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시보 떡'의 수준이 관행처럼 내려오는 퀄리티가 아니면 대놓고 면박 주고 심지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도 있다고 하던데 인성 쓰레기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8. 적은 급여


여기에 대해서는 마땅히 쓸 말이 없네요. 그냥 받는 돈이 적습니다.ㅎㅎ


9. 근로기준법 미적용


이 사실이 제일 충격적입니다. 공무원은 원칙적으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만, 구체적인 근로조건 등에 대해서는 「국가공무원법」 및 「공무원행동강령」 등이 특별법으로서 적용된다는 입장입니다. 특별법이 우선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좀 애매한 상황이 많습니다.

 

딱히 위의 괴롭힘 사례들에 대한 구제방법이 미흡하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고, 사실 공무원이 철밥통이라는 말이 있듯이 고인물들의 부당한 처사에 대항하고 업무환경을 개선할 여지가 희박합니다. 

 


 

그나마 자신의 연고지에서 일하는 게 나은 편이고 읍·면 있는 지자체는 피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제설부터 시작해서 할일이 많다고 하네요.) 하지만 발령이 내 뜻대로만 되는것도 아니고 운도 작용을 해야되나 봅니다.

 

그리고 타지역으로 갔다 와야 승진도 좀 빠르고 대우도 좋다고 하니 이왕 공무원으로 정년까지 일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견디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 글은 아직 공무원을 준비 중인 사람들 중에 성격이 도저히 안 맞을 것 같은 경우 미리 알아두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업무환경이 좋은 곳도 있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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