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헬메르 HELMER 서랍장 조립후기, 여자도 문제없이 가능.
집에 물건이 늘어나서 지저분해지니까 수납장이 필요했습니다. 버리기에는 좀 아깝고 자주 사용하지는 않아서 보관용 박스에 넣었더니 꺼내기가 너무 귀찮고 책상 위에 쌓아두니 미관상 너무 안 좋아서 폭풍 검색을 하기 시작, 조립식이긴 하지만 가격도 다른 제품보다 저렴하고 6칸이어서 수납공간도 넉넉한 이케아의 헬메르 서랍장으로 선택했습니다.
구매를 가장 고민했던 이유가 배송을 받은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철제로 되어있는 제품이라 오는 도중 험하게 다뤄지면 찍힘이나 구겨짐이 심해서 반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무게도 제법 되고 번거롭게 반품하는 과정이 싫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질렀습니다.
구매처가 많아서 처음에 좀 헤맸는데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보면 실제 가격은 저렴한데 배송비가 더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포장으로 교묘하게 추가금을 붙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뽁뽁이 포장은 +2,000원 박스 이중포장은 +4,000원 이런 식으로. 이런 곳에서는 구매하지 마시고 기본 안전포장이라고 되어있는 곳 중에서 가장 저렴한 곳을 찾기 바랍니다. 저는 35,000원 정도(배송비포함) 주고 구매했고 배송이 왔는데 박스+뽁뽁이로 잘 포장되어 왔습니다.
걱정했던 파손은 거의 없었고 일부 살짝 찌그러진 부품이 있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는 부분이라 간단히 망치를 두드려 펴주니까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ㅎㅎ 원래 별로 까다롭지 않아서..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좀 사용하기 위험한 부분이 있습니다. 서랍장의 모서리가 날카로운 편이고 바퀴에 자칫 발이 끼일 수도 있어요. 성인이 사용하기에는 문제없는 제품. 철제라 무겁지만 바닥에 바퀴를 달 수 있는 제품이라 이동하기 편리합니다. 아래에 설명을 하겠지만 바퀴 조립하는 작업이 가장 헬입니다.
이케아 제품들은 조립식이 많기 때문에 설명서가 필수이고 구성품을 꼭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혹시라도 나사 하나가 없다면? 조립하다가 뚜껑 날아가는 경험을 하실 수도.
<이케아 헬메르 HELMER 서랍장 조립과정>
① 옆판 두 개를 나란히 바닥에 눕혀 놓습니다. 설명서대로 위아래 잘 확인하시고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② 홈이 있는 부분에 작대기 부품 여섯 개씩 잘 끼워줍니다. 아귀가 맞게 넣은 다음 힘주어 누르면 '딱'하는 소리와 함께 고정이 됩니다. 어설프게 얹어 놓기만 하면 떨어져요.
③ 'ㄷ' 자로 생긴 부품 2개를 바닥에 눕힌 상태의 옆판에 끼워 넣습니다. 저는 끝까지 잘 안 들어가서 끼운 다음에 세워놓고 위에서 힘주어 눌렀어요. (아직 고정❌)
④ 옆판과 길이가 같은 뒷판 부품도 홈에 맞춰서 끼워 줍니다. (이다음부터 고정 작업)
⑤ 이제부터가 서랍의 모서리와 맞닿는 면들을 고정시켜주는 작업인데 따로 나사를 박는 게 아니라 종이접기처럼 모양에 맞게 잘라진 철제 부분을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구겨서 고정을 해줍니다. (뒤판 아래쪽 2군데)
⑥ 도구는 날카로운 드라이버나 송곳 같은 걸로 일단 밀어서 각도를 만들고 힘으로 더 구겨주셔야 해요. 저는 하다가 과도하게 구겨졌는지 칠이 갈라지더라고요.ㅎㅎ (뒤판 위쪽 2군데)
이 작업이 앞으로도 많이 나옵니다. 그럼 함께 들어있던 나사는 무슨 용도냐고 하실 텐데 나사는 서랍 손잡이 조립과 바퀴 조립, 그리고 밑판을 고정할 때만 사용됩니다.
⑦ 이제 위판도 홈에 맞춰 끼워주고 철판을 구겨서 고정해 줍니다. (편하게 눕혀서 작업하세요) 저는 윗판이 제대로 맞물려야 하는 옆판의 위쪽 홈 부분이 찌그러져 있어서 처음에 고정이 안되더라고요. 망치로 두들겨서 다른 부분과 같이 평평하게 만들어주니 잘 맞았습니다. 잘 안 들어가면 억지로 끼우지 마시고 찌그러진 부분이 없나 먼저 살펴보세요!
⑧ 이제 서랍을 조립해볼 차례인데 종이접기처럼 재미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점선으로 되어있는 부분을 접으면 되는데 끝 쪽을 보면 화살표 표시가 되어있는 부분이 안쪽으로 접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설명서 그림을 보시면 금방 이해됩니다.
⑨ 서랍의 앞판 뒤판도 위아래 구분이 있으니 잘 구분해서 끼워주세요. 어차피 잘못 끼우면 고정하는 부분이 어긋나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어요. 철제 부분을 구부려서 고정시켜주는 건 같은 방식입니다.
⑩ 뒤판도 끼우고 고정시켜주면 되는데 구부려야 할 부분이 좀 많습니다. 하다 보니 손가락이 아프더라고요. 서랍 옆면에 있는 부분은 서랍장을 끼우고 난 후에 바깥쪽으로 구부려주세요. 서랍이 다 빠지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역할입니다. 이 부분은 홈이 좀 큰 편이라 서랍장을 넣고 손가락으로 구부려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⑪ 손잡이는 손쉽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구멍이 있는 부분에 맞춰주고 안쪽에서 나사를 끼워주면 됩니다.
⑫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서랍장을 끼운 다음에 좀 앞으로 당겨서 손가락으로 구부리시면 됩니다. 손가락이 잘 안 들어갈 경우 도구를 사용해 주세요! 아래 칸부터 하나씩 넣으면서 작업하시는 게 편합니다.
⑬ 아래의 바퀴 조립 부분은 실수로 사진을 못 찍었네요. 사진처럼 다른 부품과 연결하는 부분은 나사가 잘 들어가는데 나머지 두 개 구멍에 바퀴를 조립하려고 하니 나사가 죽어도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되는 부분까지만 넣고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덜컹거리거나 빠지는 건 아니라서 만족하기로.ㅎㅎ
⑭ 완성된 서랍장입니다. 잘 조립된 완성품을 보면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조립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사진 찍고 이리저리 구도 맞춘다고 2시간 이상 걸렸지만요.ㅎㅎ
조립한다고 땀은 좀 흘렸지만 가성비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너무나 귀찮아서 조립을 못하겠다는 사람은 완성품으로 나온 제품을 구매하세요. 다만 여자인 제가 조립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바퀴 조립만 좀 빡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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