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에서 탑을 찍은 사람들을 '유재석'에 비유하죠.
요즘 '박경림' 뭐 하지? TV에 안 나오는데 뭐 먹고 살지? 라고 의문을 품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 박경림이 영화계 쪽 공식행사에서 섭외 0순위가 된지 좀 됐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서 영화나 드라마 제작보고회, 쇼케이스 등을 보면 가끔 박경림이 사회를 맡아 진행할 때가 있는데 진행 센스가 좋고, 업계에서 왜 인정을 받는지 알겠더라고요.
사실 박경림이 TV 출연을 한창 했을 때는 2000년대라서 10대, 20대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예능의 경우 실패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고 시트콤 논스톱(조인성과 커플)도 흥행했죠. 심지어 박수홍과 함께 참여한 박고테 프로젝트라고 고속도로 앨범을 냈었는데 24만장 가까이 판매됐다고 하네요. 그리고 여자 최초, 최연소 연예대상을 거머쥡니다. (2001년 MBC 연예대상) 그 후로 침체기가 있긴 했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는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떤 분야의 탑으로 있다는 자체가 대단하다고 봅니다.
보통 어떤 분야에서 결혼한 여성이 겪는 경력단절을 잘 극복한 좋은 예이기도 하고 본받을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능력치를 보여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노력한 보상으로 보입니다.
영화, 드라마 관련 진행자 역할을 하는 것도 고민의 흔적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1년에 영화 스케줄만 100개 이상이라는데 섭외 오는 것은 마다하지 않고 모두 한다더라고요.
'영화가 저를 선택하지 제가 영화를 선택하진 않아요'라는 명언도 남겼네요. 그리고 먼저 약속된 영화가 1순위이고 아무리 대작이어도 스케줄이 겹치면 절대 선약을 저버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의리와 신뢰를 먼저 선택하는 거죠.
영화, 드라마 관련 행사 진행자 쪽에서 자리 잡고 일관되게 평이 좋은 사람이 박경림, (고)박지선, 박슬기라고 합니다(쓰리 박). 요즘은 재재가 급부상하고 있죠. 여성분들이 이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줘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보통 이런 분야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작품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감독, 작가, 배우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 공부를 해야 되는데, 섭외가 많은 만큼 사전에 준비할 시간도 촉박하고 진행에 차질이 없이 준비하는 거 자체가 대단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추가로 팬들(덕후)을 이해하는 진행도 필요하죠. 아이돌 쇼케이스도 한다는데 멤버 수가 많은 경우 이름 외우기도 힘들 것 같은데 이런 것까지 안다고? 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매력 포인트도 잘 잡아주고 질문도 거슬리는 거 없이 잘 해주고, 혹시라도 이상한 질문이 들어오면 컷도 잘 해주고 포장까지 매끄럽게 해줍니다.
어떤 진행자들은 무례한 질문을 그대로 한다거나 기분 나쁜 농담으로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행사에 익숙하지 않고 낯을 가리는 사람에게도 분위기를 잘 풀어주고 티카티카가 잘 되게끔 해줘야 하는데 그런 능력치까지 가지고 있는 진행자가 많지 않더군요.(보통 행사 mc 잘 보는 것과 영화 쇼케이스나 무비 토크 진행은 별개) 게스트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죠.
생방으로 진행되는 행사에서 깔끔하고 순발력 있게 진행하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좋을 뿐 아니라 게스트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게 멘트로 다 챙겨주는 꼼꼼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한 분야의 탑이 된 것 같아요. 보는 사람에게 안정감과 편암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뛰어나고 센스와 위트까지 겸비했으니까요.
오죽하면 배우의 팬들이 제작발표회 때 진행자가 누구인지 체크하고 박경림이면 안심한다는 얘기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 쪽에서도 선호한다고 하네요. 영화 행사의 경우 대관 경쟁 다음이 박경림 쟁탈전이라는 소리도 있습니다.ㅎㅎ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해 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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