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사회생활을 거의 15년 이상 했는데 일반인 평균적인 월급을 받고 부모님 지원 없이 내 집 마련을 하기까지(물론 대출이 반이지만) 나름 소비를 지양하고 저축과 재테크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명품 가방을 2개를 구입했는데 그것도 사회 초년생 때는 꿈도 못 꾸고 어느 정도 돈을 모았다 싶을 때 큰맘 먹고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남들 비싼 가방 들고 다닐 때 살짝 위화감이 들고 살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제 사정에 비해서 과분한 소비를 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내가 부담이 덜하고 나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을 때 구입을 하니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남들 시선보다는 나의 만족도를 위해서 돈을 쓴다면 더 현명한 소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방송 출연도 많이 하고 잡지 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서 명품 소비에 자유로울 것 같았던 '곽정은'의 견해가 인상 깊어서 함께 포스팅했습니다.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자수성가 케이스인 곽정은은 '어떻게 돈을 쓰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변과 '돈 잘 쓰는 법'에 대한 코멘트를 같이 해주었습니다.
곽정은은 '솔직히 명품을 좋아한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나. 하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한다. 직장 초년생들이 명품에 많은 돈을 소비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어서, '직장 생활 10년 동안 명품을 거의 안 샀다. 가진 현금 1억이 통장에 남아있는 상활일 때까지는 명품을 거의 안 샀다. 10년 전부터는 거의 명품을 구입했는데 그 기간 동안 가방 6개 정도 샀다. 많은 숫자는 아니다.' 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곽정은은 잡지 업계라는 화려한 곳에서 일을 하다 보니 패밀리 세일 때 500만원 가방을 300만원에도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만원을 아꼈다기보다는 300만원을 써야 되는 거라 그 돈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명품에 소비하는 기준을 확실히 세워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 곽정은의 경우 순수입의 5%는 명품에 쓸 수 있다는 기준으로 구입했고 1,000만원 정도 순수입이 있으면 50만원 정도를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한 달에 2~300만원 버는 사람들이 300만원이 넘는 명품을 구입한다면 결코 바람직한 소비가 아닌 거죠.
사회 초년생 때야 직장 생활에 대한 로망도 있고 남들 시선도 신경이 쓰여 충동적인 소비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필요한 소비에 대한 판단력이 길러졌을 때 그런 것들이 무의미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취직해서 돈을 버는 목적이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이 먼저인데 요즘 집을 사기가 워낙 힘드니 그냥 현실을 즐기자는 주의인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저도 한때 그런 생각을 하긴 했는데 내 집 마련을 하고 보니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 집이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결국 전시용 소비를 멀리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나중에 웃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형편에 맞게 소비하는 건 본인 마음입니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소모품은 커피를 마시다 친구가 실수해서 쏟아도 '아, 세탁하면 괜찮지 뭐'라고 감정 안 상하고 넘어갈 수 있고, 잃어버리거나 망가져도 조금 속상했다가 잊어버릴 수 있는 정도의 선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경조사용으로 따로 명품을 구입하던데 진짜 굳이 싶습니다. 그런 곳에서 누가 남의 가방을 쳐다보고 신경 쓸까요.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이상한 것 아닐까요? 건강한 소비를 하셨으면 합니다.
차와 명품은 늦게 살수록 돈 모으기 좋습니다. 안 사도 아무도 신경 안 써요. 누가 그런 걸로 눈치 주거나 평가를 하려고 든다면 사람을 잘 못 사귄 겁니다. 그런 걸로 우월의식을 갖거나 지나치게 신경 쓰면 본인이 이상한 거고요. 어쩌다 그런걸 과시하는 사람을 보면 '우와, 되게 있어 보인다.'가 아니라 '왜 저러지?'가 먼저입니다.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에요. 명품 푸어, 카 푸어 이런 단어들이 생겨나고 부자처럼 보이려고 가난해지는 사회가 너무 안타깝네요. 사회 초년생 여러분은 꼭 현명한 소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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