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효과 -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법칙
넛지효과는 경제학 용어로 보자면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정의합니다. 넛지(nudge)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위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이고 이러한 간접적인 개입법은 개인의 선택을 유도하되 선택의 자유를 개인에게 보다 더 많이 부여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실 주변에서 강제적으로 내 마음에 개입해서 선택을 강요한다면 반발심이 먼저 생기죠. 하지만 어떤 부드러운 개입과 유도를 통해 원하는 선택을 하도록 이끄는 방법이라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넛지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계자가 행한 대로 사람들의 결정에 영향을 주어 마케팅 효과를 보는데 공익이나 좋은 취지로 쓸 수도 있지만 나쁜 의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약을 판매하면서 부작용에 대해서는 잘 안 보이게 표시를 한다던가 유료 이용 상품을 무료 이용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행동을 '피싱 사기(Phishing)'라고 합니다.
대부분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기업이나 특정 집단이 이득을 보기 위해 사용되고 있지만 공익이나 사고 방지,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넛지효과 케이스 1. 걷고 싶게 만드는 계단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에너지 절약과 건강을 위해 계단 이용을 권장하는데요. 보통 사람들은 좀 더 편한 방법을 선호합니다.
계단 이용 캠페인의 일환으로 넛지 효과를 이용한 사례인데 바로 계단을 밟을 때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소리가 나도록 만들거나 음악이 흘러나오도록 해서 계단 선택을 유도하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캠페인을 하고 나서 계단 이용률이 평소의 66%나 늘었다고 합니다. 계단의 흥미가 에스컬레이터의 일시적인 편안함을 앞지른 대표적인 넛지효과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넛지효과 케이스 2. 남자 소변기의 파리 그림
넛지효과로 알려진 케이스 중에 가장 유명한 사례로 꼽히는데 바로 남자 소변기에 그려진 파리 또는 과녁 그림(스티커)입니다. 남자 소변기는 볼일을 볼 때 변기 밖으로 튀는 일이 많아서 냄새가 많이 나고 청소를 하는 사람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공항의 남자 화장실에서 처음 시도한 방법이 아주 효과가 좋았습니다.
소변을 볼 때 무의식중에 하얀 변기 아래쪽 파리 모형의 스티커를 조준하도록 유도하여 소변이 변기 밖으로 튀는 것을 무려 80%나 방지해 주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화장실 청소도 쉬워졌다고 하며, 이는 어떠한 금지조항이나 인센티브 없이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 넛지효과의 부드러운 힘이 되었습니다.
넛지효과 케이스 3. 안전도로 아이디어
요즘 도로를 다니다 보면 넛지효과를 노린 다양한 유도선이나 설치물들이 보입니다. 모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보다 안전하게 속도를 줄이고 주의를 해서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들입니다.
과거 미국 시카고에서는 특정 도로에 곡선 구간이 많아서 사고가 매우 잦았습니다. 이에 시카고 당국에서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커브가 시작되는 지점부터 흰 선을 가로로 그리면서 커브에 가까이 갈수록 선의 감격을 점점 좁아지도록 하여 운전자들이 커브를 돌 때 속도가 높아진다는 착각이 들도록 유도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조치 이후 해당 도로의 사고 건수는 과거와 비교하여 확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도로에도 급 커브 구간에 가로로 흰색의 선을 그리는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생긴 '주행 유도선'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색상도 눈에 띄는 분홍색, 녹색, 파란색 등으로 알아보기가 쉽고 고가도로나 고속도로에서 급하게 빠져나가면서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많았는데 주행 유도선이 생기고부터는 사고율이 현저히 줄었다고 합니다.
진짜 이 아이디어 낸 분은 월급 많이 줘야 합니다. 예전에 유퀴즈에도 출연하셨더라고요.
이렇듯 넛지효과는 부담과 강제적인 요구도 없고 대립과 갈등이 없어도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게 신기하면서도 역시 사람은 본능적으로 올바르게 움직이려는 학습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와 강요만으로 움직이게 하면 그게 옳은 방향이라도 거부감을 느끼고 하기 싫은 감정이 들게 마련입니다.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스스로가 선택해서 자율적으로 움직여야 그 효과도 오래가는 법이죠.
2021.09.22 - [콜드브루라이프] - <노티드 도넛>의 미국감성 마케팅전략 (카페 노티드)
<노티드 도넛>의 미국감성 마케팅전략 (카페 노티드)
카페노티드 <노티드 도넛>의 미국감성 마케팅전략 분석 얼마 전 백화점에서 입점을 해달라고 사정을 하는데도 꼼짝 안 해서 백화점 대표가 직접 카페 연락처를 수소문까지 했는데도 결국 입점
sodam80.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