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계곡 물놀이와 펜션
2022년 7월 22일~ 23일 양일간 가까운 성주로 놀러 갔다 왔습니다.
계모임에서 가는 거라 5명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성수기인데다 유명한 곳은 예약이 꽉 차 있고 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고른 곳인데 매우 만족⭐⭐⭐⭐⭐하고 잘 놀다 왔습니다.
1. 포천계곡 만귀정, 그리고 금바우펜션
우선 만귀정 근처의 포천계곡이 유명하기 때문에 근처로 숙소를 정했습니다. 금바우펜션을 검색해 보면 아직 후기가 많이 없는데 사장님이 한동안 숙박업을 쉬시다가 새로 시작해서 홍보 단계라고 하시더라고요.
다행히 저희는 이번 여름 새로 리모델링을 끝내고 깨끗한 상태의 숙소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 들어가니까 새 건물 특유의 냄새가 조금 나더라고요 :)
각각의 독채펜션으로 이루어진 형태이고 저희는 가장 끝 쪽에 위치한 목련에 묵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연찮게 예약했지만 위치가 맨 끝이라 좋았어요. 각 숙소 앞에 주차하기도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현관보다 베란다로 이동하기 편하게 되어있어서 정문은 쓰지 않고 베란다 창문으로 주로 이동했습니다. 구조는 일반 주택과 비슷하게 되어있습니다. 거실, 방 2개, 화장실입니다. 주방은 거실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날 날씨가 좀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해서 좀 습하긴 했는데 덥지는 않았어요. 산이라 그런지 기온도 낮아서 해가 지고 테라스에서 저녁 먹을 때쯤엔 가지고 온 두꺼운 가디건을 입고 있었습니다. 숙소 안에는 에어컨도 제습으로 돌리고 있으니 시원했습니다.
큰 방에 화장대와 옷걸이가 있고 꽤 넓어서 3~4명은 거뜬히 잘 수 있습니다. 작은방은 침대 하나에서 두 사람이 잘 수 있는 정도예요.
화장실은 하나인데 살짝 좁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보일러 온수로 돌려서 쓰면 뜨거운 물이 콸콸 잘 나옵니다. 이날 물에 들어갔다 나오니 추워서 온수 샤워를 했는데 온몸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입니다.
화장실은 창문을 살짝 열어주고 환풍기 돌리면 금방 건조해지더라고요.
금바우펜션의 객실 장점도 많지만 농촌체험이 있어서 갖은 야채 및 채소 등을 무료로 제공해 주신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재배가 가능할 때 가야 제공받을 수 있겠죠?ㅎㅎ 사장님 내외분이 친절하시고 참 좋으십니다.
2. 금바우펜션 개별 바베큐 제공
그리고 고기만 준비해 가시면 개별 바비큐가 가능합니다. 객실마다 개별 테라스와 바베큐 그릴을 갖추고 있어서 추가금(20,000원)을 부담하면 마음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사용했을 때에 그릴도 번쩍번쩍 새 거였어요!
저희가 묵은 목련방에는 베란다 바로 앞쪽의 테라스에서도 먹을 수 있고 오른쪽의 천막이 있는 장소에서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비가 계속 왔다 갔다해서 천막 있는 곳에서 먹기로 했어요.
우선 가장 핵심인 바비큐 그릴부터 보여드릴게요. 사장님께서 숯을 넣어주시면 살짝 예열했다가 고기 올리고 뚜껑을 닫습니다. 200도 이상 올라가면 약 3분 정도 기다린 후 상태를 보고 뒤집어주면 됩니다.
실감 나게 영상을 올려드려요. 소리는 끄고 보시면 됩니다.(잡음이 많이 들어가서ㅎㅎ)
뚜껑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온도 조절하면 됩니다. 5명이서 실컷 멋었는데 불이 잘 살아있더라고요. 상추, 깻잎, 고추, 김치까지 주셔서 사실 채소를 준비하지 않았어도 됐는데 모르고 준비해서 갔더니 좀 남았습니다.ㅎㅎ
좋은 물을 사용해서 만든 김치라고 맛있을 거라고 하셔서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굳이 하나 단점을 꼽자면 천막 안에서 바비큐를 하니 환기가 잘 안돼서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바비큐 그릴을 바깥으로 놓으면 됐을 것 같은데 공교롭게도 비가 오는 바람에 안쪽에서 구워야 했거든요. 아래 영상 보시면 아실 거예요. ㅎㅎ 천막 위쪽으로 환기가 되게끔 조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무선 선풍기를 가지고 와서 틀었더니 좀 나았어요. 일행 중 캠핑족 지인이 있었는데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자연을 느끼니 힐링 되는 기분이었어요. 모기가 있긴 하던데 사장님이 정기적으로 소독을 하셔서인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긴팔, 긴바지는 챙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3. 계곡 물놀이
그럼 펜션은 이 정도로 소개하고 물놀이로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펜션의 텃밭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다듬어있지 않으니 조심하는 게 좋아요! 저희는 고동이 있나 싶어서 내려가봤어요.
입구에는 펜션에서 키우는 진돗개가 있었습니다. 유순하니 사람을 보고 짓지도 않고 반갑게 꼬리만 흔들었어요. 그래도 혹시 큰 개를 무서워하시면 가까이 가지는 마세요.
펜션 쪽 난간에서도 내려다보면 계곡이 보이는데 처음에는 내려가는 길이 없는 줄 알고 있다가 사장님께 물어보니 알려주셨습니다. 여러명 이 놀기에는 좀 협소했는데 고동이 많아서 고동 수집하기에는 좋은 곳이었어요.
잠깐의 고동 수집 후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하기 위해 만귀정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만귀정 입구 쪽에 차를 주차한 후 5분 정도 올라가면 만귀정과 포천계곡이 있습니다.
짐이 많으면 좀 힘들 수도 있는데 되도록 최소한의 짐만 챙겨와서 잠깐 놀다가는 게 좋습니다. 어차피 취사와 야영이 되지 않고 음식물로 주변을 더럽히지 않는 게 좋으니까요.
요즘 계곡 익사사고가 빈번하니 만큼 계곡에 갈 때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구명조끼가 가장 좋고 튜브나 부력이 있는 패드 같은걸 챙겨가면 물놀이하기 좋습니다.
만귀정 근처의 포천계곡에도 깊은 곳이 있어서 주의를 요합니다. 특히나 계곡은 비가 올 때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물이 불어나는 게 순식간이더라고요.
물총 가지고 와서 놀던 사람들도 있고 스노클링 이용하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비온 뒤라서 그런지 물이 막 맑은 상태는 아니었어요. 바닥이 흐리게 보이고 온도가 차가웠습니다. 확 덥고 햇빛이 쨍쨍 내리쬐었더라면 옷도 금방 말랐을 텐데 살짝 추위를 느끼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계곡 위쪽에서 놀 수도 있던데 배가 고파져서 고기 구워 먹으려고 조금만 놀다 왔어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경북 성주 포천계곡, 만귀정 쪽으로 휴가 일정을 잡으셨다면 금바우펜션을 추천합니다. 사장님 내외분들이 친절하고 편안하게 놀도록 배려해 주셨어요.
무엇보다 숙소가 깨끗하고 벌레도 많지 않고 바비큐도 양껏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숙소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았어요. 저는 항상 놀러 가면 잠을 잘 못자는데 이날은 숙면을 취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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