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전도연&류준열, 나는 사십이 될 동안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인간실격' 은 현대사회의 어둡고 삭막한 분위기를 담은 작품이고 주인공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실패와 절망과 그리고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첫방은 9월 4일이고 토, 일 오후 10:30분으로 편성되었습니다.
우선 전도연, 류준열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캐스팅될 때부터 기대가 많았죠. 두 사람 모두 드라마보다는 영화 쪽 작품들을 더 많이 하는 배우고, 오랜만에 TV 드라마로 보는 거라 대본을 많이 골랐을 것 같은데 작품이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전도연(부정) 아버지 나는, 사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되지 못했습니다.
류준열(강재) 보고 싶은 아버지. 세상에 똑같이 태어나서 아무것도 아무것도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작품이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사실 누구나 꿈이 있고 목표가 있는 건 아니죠. 그냥 사는 사람들이 주변에 더 많습니다. 나이는 계속 들어가고 이룬 것이 없다는 상실감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신을 탓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결국 그런 감정을 극복하는 것도 본인의 의지로 해결해야 하지만 어쩌면 주변에 누군가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다음에 어디서 우연히 만나면 우리 같이 죽을래요?
메인 예고편은 시종 내내 어둡고 희망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열심히 살아도 점점 가난해지기만 하고 성공하고 싶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할 것 같은 두려움에 묶여 사는 사람들. 사실 사람들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부정적인 내용을 드라마나 영화로까지 보고 싶어 하지는 않죠. 하지만 현실을 투영한 그들이 극복하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가냐,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서 그 방향이 갈릴 것 같은 작품이긴 합니다.
저도 노란 장판 감성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드문드문 그런 감성의 훌륭한 작품들을 챙겨보곤 합니다. 이 작품은 연출, 작가 라인업이 나쁘지 않아요.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연출한 한국 멜로 영화 거장 허진호 감독과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의 김지혜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출연진>
이부정(전도연) 잘못 지은 건물처럼 천천히 무너지고 있는 여자.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되지 못한 대필작가.
이강재(류준열) 돈이 사람이야. 점점 더 가난해지는 삶이 두려운 남자. 부자의 인생을 살기를 꿈꾸는 역할대행 서비스 운영자.
정수(박병은) 부정의 남편이며 평범하지만 내면에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남자. 경은의 첫 사랑.
경은(김효진) 겉으로는 화려하고 세련돼 보이지만 아픔과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여자.
아란(박지영) 거짓된 삶을 살면서 공허함을 느끼는 여자. 비밀 많은 여배우.
이 밖에 양동근, 유수빈, 손나은, 조은지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대본 리딩 현장에서 배우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고 분위기가 좋은 걸 보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드라마가 방영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마냥 어두운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우선 역할대행이라는 남주인공의 직업도 그렇고 여주인공과 얽힌 흑막도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둘 사이의 로맨스가 기대됩니다. 대충 공개된 역할의 나이가 13살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위화감이 없는 건 뭐죠? 실제로 전도연은 올해 49살이고(언니ㄷㄷㄷ) 류준열은 36살로 알고 있는데 우연의 일치일지 캐스팅을 그렇게 했는지 몰라도 극중 나이차와 같습니다.ㅎㅎ 예고편을 봐서는 캐미도 좋은 것 같아요!
네 볼게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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