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배우가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걸 지금 알았네요. 문제적 남자에 출연하면서 머리 좋은 배우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파면 팔수록 미담이 많습니다.
우선 할아버지께서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와 중국에서 독립 의용군 활동을 한 김성일 선생이라고 합니다. 김구,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들과도 연이 있는 분이셨다고 하네요.
특이한 집안 내력이 있는데 자식 이름을 작명할 때 그 지역명을 붙였다고 합니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자주 거처를 옮겨야 했고 이동 경로에 따라 세 아들의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세 아들의 이름이 각각의 출생지를 따서 김북경, 김장충, 김온양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심지어 김지석의 형은 신사동에서 태어나서 김신사라고 하네요. 문제적 남자에 출연했을 당시 공개된 초등학교생활기록부에 김반석으로 나와있다고 하는데 '신사'라는 이름은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을 때, 세 살 때 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외국에서 태어난 사촌 형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ㅜㅜ 사촌 형은 런던에서 태어나서 김런던이라고 하네요. 개명을 하시지는 않았나 봅니다. 김지석도 형과 같은 신사동에서 출생했는데 부활절에 태어나 김부활로 하려다가 김지석의 어머니가 절대 안 된다고 해서, 형의 새 이름과 맞춰 김보석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대단한 집안입니다.ㅎㅎ
형인 김반석도 김지석이 출연하는 '문제적남자'에 나왔었다고 하네요. 출연료를 모두 기부하는 등 선행에 앞장서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그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얘기해 줬었는데 김반석은 영국 수학 올림피아드 금상 수상 경력에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과에 수석 합격한 엘리트였다고 합니다. 옥스퍼드에 입학하기 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도 지원을 했고, 입학시험에서 1등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합격을 통보받아서 당시에는 그걸 이해할 수 없어 케임브리지에 상당히 서운한 감정이 있었으나, 옥스퍼드에 입학해서 공부를 하면서 왜 불합격했는지 깨달았다고 하네요. 단순히 수학 테크닉만 좋은 학생의 한계를 느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수학과에서 수학을 하는 기술을 배우는 반면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수학을 공부하며 물리학, 철학, 더 나아가 신학까지 이르러, 이공계열이 아닌 인문계열의 학문으로 넘어가다 보니 단지 수학 테크닉만 좋아서는 케임브리지 수학과에서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여겨 불합격시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 놀랍네요. 수학 하나도 힘든데 물리, 철학, 신학까지 이공계를 넘나드는 지식을 갖추어야 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옥스포드를 나온 것만 봐도 할아버지 때부터 손자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머리 좋은 유전자를 타고났나 봐요.
김지석 할아버지인 김성일 선생은 참 대단하신 분 같아요. 이런 분이 집안의 어른으로 계시면 정말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혹시 김지석 집안처럼 작명을 한다면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전 강예산이네요.ㅎㅎ 막 이상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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