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쩜삼 환급과 수수료 그리고 개인 정보 침해
삼쩜삼(3.3)은 일정 수수료를 내고 숨은 환급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신고 도움 서비스입니다. 종합소득세를 개인적으로 신고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고, 원천징수를 통해 미리 낸 세금이 실제 세금보다 많으면 환급금이 발생하는데 그냥 지나치고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최대 5년까지 무료조회가 가능하고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득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1. 삼쩜삼은 과연 좋은 서비스일까?
◎ 삼쩜삼(3.3) 이용 시 수수료 : 10~20% (소득 금액에 따라 차등 적용)
편리하긴 하지만 수수료가 무척 큰 편입니다. 일단 돌려받을 환급금이 있어서 '내 세금 돌려받기'를 선택하면 1,000원의 결제 이용료가 먼저 나가고 최종 환급금에 따른 수수료가 차감된 후 입금되는 방식입니다.
물론 세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홈택스에서 스스로 환급받기가 아주 귀찮은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립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 뒤에 황당한 개인 정보 노출이 되고 있었습니다.
만약 삼쩜삼에서 환급받은 적은 없지만 조회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홈택스에서 세무대리인이 되어있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어떤 경우에는 기존 세무대리인이 마음대로 해임되고 삼쩜삼으로 바뀌어 있다더군요.
저도 환급받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조회를 한 적이 있어서 설마 하는 마음에 홈택스에 들어가 봤습니다.
'홈택스 > 조회/발급 > 세무대리정보 > 나의세무대리인조회' 메뉴를 찾아갑니다.
그럼 바로 세무대리인이 뜨는데 저는 세무대리인을 한 번도 선임한 적이 없는데도 '한결세무사사무소'가 뜨네요. 이름만 봐서는 삼쩜삼과 연결시키기 어려운데 '스타밸류 = 한결 = 삼쩜삼'이라고 합니다. 스타밸류로 되어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삼쩜삼에서 조회 시 이런 개인 정보에 동의하게끔 약관을 만들어 놨을 겁니다. 하지만 환급도 아니고 조회만 해보는데 세세하게 읽어보고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한 다음 동의를 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게 문제죠.
이런 중요한 개인 정보 동의는 당연히 고지를 할 때 사람들이 잘 인식하게끔 해줘야 합니다. 세무대리인이 되면 소득정보 조회는 물론 각종 민원증명 등 내 개인 정보를 세무인이 마음대로 열람하고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무료조회를 해준다고 현혹해놓고 뒤로는 개인 정보를 마음대로 수집하고 있었다니 음침합니다. 심지어 조회룰 끝까지 하지 않았는데도 세무대리인이 등록되어 있다는 사람들도 있네요.
2. 삼쩜삼 세무대리인 해임하기
그럼 빠르게 세무대리인 해임부터 해보겠습니다. PC에서 하려고 하니 조회/발급 메뉴에서는 바로 안 나오더라고요. 'My홈택스'에 들어갑니다.
'My홈택스 > 기타세무정보 > 세무대리인 정보' 메뉴를 찾아갑니다.
현재 등록되어 있는 세무대리인 정보가 나오고 아래 '세무대리인 해지 신청하기' 버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화면에서 해임 사유를 선택하고 확인을 누르면 됩니다. 만약 세무대리인을 변경하시려면 동의하기를 선택해서 진행하면 바로 처리가 됩니다.
다시 조회해 보면 세무대리인 화면에 아무 내용도 뜨지 않거나 변경된 세무대리인으로 뜨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네요. 5분만 투자하면 되니 귀찮다고 그냥 두지 마시고 차근차근 따라 해보시기 바랍니다!
3. 돈 아끼고 직접 홈택스에서 환급금 신청하기
올해부터 국세청 홈택스에서 지원하는 '모두채움'이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솔직히 잘 몰라도 자동으로 세금 계산해 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존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단순경비율로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는 경우 별로 입력할 내용도 없이 간단하게 신고가 가능하더라고요. 요즘은 조금만 검색해도 신고하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이 넘치고 있으니 조금 귀찮아도 스스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세금에 대한 개념도 잡히고 좀 더 슬기롭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모두채움은 '모바일 손택스'에서도 가능합니다. 이제 4차 혁명, AI 시대이니 만큼 세무사를 대체하는 삼쩜삼과 유사한 회사들이 많이 생겨날 거라고 봅니다. 변호사, 세무사 협회에서 플랫폼들을 고소하는 사태까지 번지고 있던데 자유경쟁 시대에 자기 밥줄 건드린다고 서비스를 제한하는 것도 말이 안 되죠.
국세청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싫어한다던데 소비자도 굳이 비싼 돈 내는 것보다, 무료로 좋은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끔 바뀌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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