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핸드볼 복장 규정 위반 문제가 발생한 이유?
가수 핑크가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복장 규정 벌금을 대신 낸다는 소식을 듣고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찾아봤습니다. 우선 올림픽 종목인 '비치발리볼'과 올림픽 종목이 아닌 '비치핸드볼'은 다른 종목입니다. '비치발리볼'은 긴 옷이건 짧은 옷이건 상관없이 모두 착용이 가능합니다. 올림픽 종목이니 만큼 이슬람권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10년부터 이미 복장에 대한 규정이 완화되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비치핸드볼'은 올림픽 정식종목은 아니지만 세계선수권대회나 여러 대회들이 존재하는 종목입니다. 갑자기 올림픽 기간에 복장 문제가 화제가 되어서 올림픽 종목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올림픽 종목에는 없습니다.
이 '비치핸드볼' 종목은 아직까지 미개하게도 복장 규정을 하고 있었네요. 꼭 '규정된 비키니 팬티를 착용해야 된다'라는 복장 규제가 있어서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이나 징계가 떨어집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대회는 7월 18일 불가리아에서 개최된 ‘비치핸드볼 유럽 선수권' 입니다. 스페인과 3, 4위전을 하던 노르웨이 선수들이 규정된 복장인 비키니 착용에 반발해 반바지를 착용하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위 사진의 복장을 착용하고 벌금을 낸 이유가 '엉덩이를 10cm나 가려서'라고 하는데 대체 운동하는데 불편하기 짝이 없는 비키니 팬티를 왜 입어야 하며 남자 선수들처럼 반바지도 아니고 쫄쫄이 사각팬티조차 못 입게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영선수가 비키니 입고 수영하는 거 보셨나요? 심지어 물에 들어가지도 않고 모래 위에서 격하게 움직여야 하는 육상 스포츠나 마찬가지인데 누구를 위한 규정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역겨운 발상입니다. 여자 선수들 엉덩이를 꼭 보겠다는 심보 아닌가요? 팬티도 거의 티 팬티에 가깝고 상의는 크롭 티만 입어야 하더군요.
복장 차이 보이시죠? 남자 선수들한테 삼각 수영팬티 입고하라는 소리는 왜 안 하나요? 명백한 차별이고 성희롱입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지난 2006년부터 비키니 착용 의무화 규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왔지만 국제연맹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이전부터 '비키니 하의가 노출이 심하고 유니폼이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생리할 때 불편하다'라고 주장해왔다는데 여자들은 100% 공감할 수밖에 없죠. 이를 무시하는 연맹 놈들 진짜 역겨운 것들이네요.
결국 노르웨이 선수들에게 1인당 150유로, 총 1500유로(약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는데 이에 대해 노르웨이 연맹에서는 '선수들이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유니폼을 착용하도록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입장 표명을 했습니다. 벌금도 대신 내주겠다고 하네요.
또한 이 소식을 들은 미국의 유명한 가수 '핑크'가 자신이 벌금을 대신 내주겠다며 킵고잉 하라며 노르웨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멋있는 언니😍)
시대가 변하고 기능성 좋은 운동복들이 널렸는데 유니폼 노출이 심해야 경기가 흥행한다는 거지 같은 이유로 이런 발상을 하는 것들이 많은가봐요. 21세기에 아직도 이런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봐야 하다니.(변태 새끼들 다 뒤졌으면...)
비치핸드볼뿐 아니라 체조선수들 복장도 규제를 완화했으면 합니다. 실수를 하거나 갑작스러운 노출로 당황한 사진들을 소비하면서 낄낄대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네요. 래시가드처럼 붙는 바지 형태도 좋고 훨씬 경기 능력에 더 도움이 되는 유니폼이 많습니다.
여자 스포츠가 남자 스포츠보다 박진감이나 파워 면에서 좀 떨어지니 흥행이 힘들고 스폰서가 잘 안 붙어서 눈 요깃거리라도 줘야 사람들이 본다고 하는데, 그런 발상 자체가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고 결국 경기 내용보다 선수들 외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쓰레기 같은 마인드입니다. 경기력과 상관없는 복장 규제는 없어져야 하죠.
연맹 쪽에서 모르쇠 하는 이유는 뻔합니다. 돈 때문이죠. 노출이 없으면 스폰서가 떨어져 나간다는 건데 스포츠 연맹인지 스트립쇼 연맹인지 알 수가 없네요. 하루빨리 공론화되어 이런 문제들이 개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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