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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라이프

'브리트니 스피어스' 안타까운 사연 (후견인제도)

by 문고정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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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주름 잡았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후견인인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받아왔다는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제작하고 훌루에서 방영한 '프레이밍 브리트니'에서 해당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었다고 하네요.

 

해외 가수로는 드물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가수였죠. 한동안 사생활로 인해 활동이 뜸했다고만 기억하는데 친부가 '정신적 불안정'을 이유로 13년 동안 사생활을 통제하고 억압, 협박하며 폭력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 스피어스' 포스터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 스피어스' 포스터

브리트니의 경우 미성년 시절부터 활동을 해온 터라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와 성차별적인 가십 등으로 많은 고통을 받아왔는데, 다큐를 보면 본인이 원치 않았던 활동과 오해들로 인해 과도한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본질적인 인권에 대해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후견인이라는 아버지로부터 통제받으며 자기결정권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유명한 만큼 재산도 많이 축적했겠죠. 무려 650억 원대의 자산가인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여전히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고 이러한 불공정한 행태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산 대리인으로 정해진 법정 후견인인 아버지로부터 돈이 묶이게 되고 직업이나 복지 등에 관해서도 자기결정권을 잃게 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브리트니가 우울증과 약물중독에 시달리다 재활시설을 오가게 되는 모습과, 언론의 폭력적인 보도와 가십 등과 같은 사생활 침해 관련 내용들이 담겨있고 여성 팝스타의 인권침해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고 합니다.

 

2000년대 중반 잡지표지. 언론의 무차별보도와 사생활 침해
브리트니 해방운동을 하는 사람들

 

부모가 자식의 몸과 정신이 파괴되는 동안 후견인 자격을 이유로 재산을 박탈하고 정신병자 취급을 하니까 사람이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가 있나요? 브리트니가 이렇게까지 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면허 운전과 약물중독을 이유로 두 아들의 양육권과 면접교섭권을 박탈당하는 일도 있었죠. 그의 연인이었던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브리트니에게 결별 책임을 돌리는 곡을 발표하고, 그와의 성관계 사실을 농담처럼 폭로하기도 했었죠.(쓰레기) 방송이 나가고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고는 하는데... 

 

 

브리트니 해방운동을 하는 사람들

 

후견인 제도라는 게 참 무섭더라고요. 신체와 재산에 관해 통제 및 관리할 수 있고, 방문객을 통제하는 것부터 의료기록을 들여다보고 주치의와 상담할 수 있으며, 녹음과 투어와 계약을 진행할 수 있고, 신용카드도 해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브리트니는 멀쩡한 성인이죠. 신체 건강한 사람이 금치산자 취급을 받으며 억압당하면 멀쩡한 사람도 이상해집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오) 그의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왼)

 

지난해 브리트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아버지의 후견인 자격을 중단시켜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결정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합니다.

 

다큐 방영 이후로 미국에서는 브리트니에게 법정후견인이 필요 없다는 '프리 브리트니'(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하라) 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12년간 많이 회복한 브리트니가 이제 충분히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상태인 데다 본인이 아버지의 법정 후견인 자격을 원치 않는 만큼 "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라고 하네요.

 

브리트니 해방운동을 하는 사람들

 

부디 좋은 결과가 나와서 이제부터라도 브리트니 스피어스라는 가수가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시대를 풍미했고 오랜 시간 기억 속에 남아있는 스타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건 괴로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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