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감 쩌는 아침 공복에 피해야 하는 음식들
예전에 회사 다닐 때 바빠서 아침에 우유에 콩, 견과류 갈아서 마시고 고구마를 같이 먹었었는데 둘 다 공복에 별로 좋지 않은 음식이었네요.ㅎㅎ 지금까지 내 위장 어떻게 버텼는지. 어쩐지 회사만 가면 속이 답답했는데 설마... 아니겠죠? 회사만 가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소화가 잘 안되는 건 모든 직장인들의 공통 질병 아니었나요?
뭐 일반적으로 공복에 좋은 음식과 좋지 않은 음식이 분류 되어있다고 하니 우선 어떤건지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커피>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입니다. 하지만 뱃속에 음식물이 없는 상태에서 위산이 분비된다면 위벽을 자극해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공복의 커피가 위를 손상시켜 위염이나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위장뿐 아니라 대장의 연동운동도 방해하는데 이 때문에 모닝커피 한 잔만을 마신 후 배에 가스가 차거나 더부룩함 또는 복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아메리카노 한잔 내려마시는 사람도 많고 외국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보면 무조건 마시던데 위장에도 차이가 있나 봅니다. 그리고 커피는 직장인의 필수 음료 아닌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시아에서 차보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유일한 나라던데 공복에 커피는 좀 주의해야겠어요. 전 주로 식후 커피라서 별 이상이 없었나 봐요.
<우유>
건강한 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 빈속에 우유를 마셔도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빈속에 먹으면 영양소 흡수가 잘 되는데, 식사를 거르지 않고 우유 한 잔을 마실 경우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평소 우유를 먹지 않은 사람이 우유를 마실 경우 속이 더부룩하거나 복통을 호소할 수 있다. 이는 우유 영양소가 원인이 아니라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빈속에 우유를 마시면 우유에 든 칼슘과,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이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벽을 자극합니다. 우유 자체는 알칼리성이라 일시적으로 위의 산성을 중화하지만, 위장이 비어있을 때는 위벽이 쉽게 자극돼 속 쓰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위염 환자는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니 본인의 내장기관 상태에 따라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우유가 따로 나오더라고요. 위가 안 좋으신 분들은 우유 대신 그릭요거트를 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럼 공복에 커피+우유 = 라떼류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겠죠.ㅎㅎ
<두유>
단백질이 풍부한 두유는 식사 대용으로는 최고지만 공복에 마시기보다는 식사 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유는 공복에 섭취 시 그 효능을 100% 발휘하지 못합니다. 두유를 빈속에 마시면 위장의 연동 운동이 빨라져 영양소가 공급되기도 전에 대장으로 빠져나갑니다. 특히 두유에 함유된 단백질이 공복에는 모두 열량으로 소비된다고 하네요. 또 美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오랫동안 '빈속에 우유만' 마시는 생활을 했을 때 속 쓰림이나 윗배가 빵빵한 증상 등 위 건강을 망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공복에 두유를 마시기보다는 따뜻한 물로 위를 깨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두유의 경우는 공복에 먹었을 때 해가 되기보다는 먹어서 생기는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인 것 같아요. 이왕 먹는 거 몸에 도움이 되도록 섭취하는 게 좋겠죠.
<바나나>
바나나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저혈압 같은 경우에 조심해야 하는데 하루에 열댓 개씩 많이 먹지 않는 이상 건강한 사람은 괜찮습니다. 바나나 한 개에는 약 48mg의 마그네슘이 들어있습니다. 빈속에 바나나를 먹으면 혈액 내 농도가 높아지고 칼륨과 마그네슘이 불균형을 이뤄 좋지 않습니다. 이는 심장 혈관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특히 심장 질환이나 저혈압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바나나의 공복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고구마>
고구마에 함유된 타닌과 아교질은 위벽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자극합니다. 특히 위장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공복에 고구마를 먹으면 속쓰림이나 통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가 건강한 대부분의 사람은 괜찮다고 합니다. 제가 매일 고구마를 공복에 먹었는데 한 번도 안 좋은 증상이 없었어요. 오히려 변비도 없어지고 좋던데요.ㅎㅎ
<토마토>
토마토를 공복 상태에 먹으면 토마토 속 용해성 수렴 성분과 펙틴이 위산과 결합해 화학반응을 일으킵니다. 이에 따라 위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소화불량이나 통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토마토에 많이 들어있는 타닌 성분은 빈속에서 위장의 산도를 높여 위궤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계란, 감자, 오트밀, 양배추, 꿀 등은 공복에 먹으면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결론은 계란 당근 마요네즈 섞은 감자 샐러드를 해서 아침마다 먹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오트밀도 우유에 말아 먹지 않나요?ㅎㅎ
위의 내용들은 권장 사항이고 본인 위장이 튼튼하다면 몇 가지 정도는 그냥 섭취해도 될듯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위장의 상태도 조금씩 안 좋아질테니 미리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영양제 아무리 챙겨 먹어도 밸런스 맞는 음식을 먹는 게 훨씬 좋다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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