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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라이프

미국 공포영화 vs 아시안 공포영화 (한국귀신 일본귀신 차이)

by 문고정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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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 쇼에서 하리쓰 이스칸더(말레이시아의 유명 개그맨)가 했던 미국 공포영화와 아시안 공포영화의 차이점을 희극으로 풀어낸 영상인데 재미있고 공감돼서 가지고 왔습니다.

 

항상 서양의 공포영화를 보면 아주 외딴곳에 떨어진 사연 있어 보이는 집을 둘러본 다음 싸고, 크고, 넓고, 우리 집은 아이가 많으니까 등의 이유로 그 집을 선택하죠. 물론 집을 소개해 주는 중개인이 옆에서 이 집에 대한 아주 슬프고 잔인한 사연에 대해서 알려줍니다.(우리나라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ㅋㅋ) 가족 중 누군가가 다른 가족을 살해했다던가, 자살을 했다던가, 악령에 쓰여서 몰살 당했다던가. 또 그런 집은 수십 년간 비어져 있어서 올 수리를 해야 합니다. 자가로 고치죠. 👷🏻‍♂️

 

풍수지리가 중요하고 불길한 숫자를 피하고 꺼림칙한 물건 등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샤머니즘과 친숙한 우리라면 질색할 노릇이죠. 아무리 집을 구하는 일이 급하다고 해서 들어가자마자 대기 타고 있던 원혼들이 일어날 것만 같은 집에서 살 수 없죠.ㅎㅎ 남향인 집에 볕이 잘 들어야 하고 손 없는 날 따져가며 이사를 가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니..

 

 

비극의 시작은 이렇게...ㅎㅎ

그런데 진짜 대부분의 영화를 보면 저런 반응인데 원래 서양 사람들은 귀신의 존재를 잘 믿지 않거나 믿어도 무섭지 않은 걸까요? 사실 미국의 경우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보다 실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공포영화가 더 잘 만들어지고 유명하긴 한 것 같아요.

 

그냥 생각나는 영화만 해도 '13일의 금요일', '스크림', '쏘우', '양들의침묵', '데스티네이션', '할로윈' 등. 그나마 악령이 씌거나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로는 '엑소시스트', '컨저링', '이블데드' 페이크다큐 원조인 '블레어 윗치',  '파라노말엑티비티', '그레이브인카운터' 등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좀비나 괴물이 나오는 영화들은 명작들이 많은 것 같아요. '디센트', 'REC', '새벽의저주', '28일후', '28주후', '그것', '레지던트이블(1편만)', '월드워Z' 등.

 

아무튼 다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면

 

 

당연히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들어간 거 아닌가요? 인사는 왜 하나요?ㅎㅎ 중요한 건 저런 대사가 대부분 있다는 거. 본인들도 느끼나 봐요. 집안에 사람이 아닌 무언가 있다는걸.;;

 

 

 

꼭 사연 있는 집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장례식장만 갔다 와도 소금 뿌려야 안심이 되는 민족이지요.ㅎㅎ 집안에 뭔가 액운이 있다면 팥 뿌리고, 쑥 태우고, 굿이라도 해야 안심이 됩니다. 

 

특히 서양의 오래된 주택들은 거의 다 지하실이 있는데 그곳을 꼭 세탁실로 사용하거나 자주 들락거리더라고요. 우리였으면 그냥 창고로 쓰고 잘 들여다보지 않을 텐데. 습기 차고 어두컴컴한 곳은 기운이 안 좋다고 느껴서 그런가 봐요. 서양 공포영화 중에 비 오고 배수 안 되면 지하실이 침수되는 경우도 많던데 사용하는 물건들이나 전자제품을 거기 놓다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그리고 동양에서도 한국과 일본 귀신의 차이도 흥미로웠어요. 예전부터 우리나라 귀신들이 나오는 영화들은 (전설의 고향부터 시작해서) 거의 다 '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죽어서 한을 풀려고 이승을 못 떠나는 귀신들이 많았던 거죠. 그래서 구천을 떠도는 귀신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무속신앙이 나오게 되고 무당들이 굿을 하면서 귀신을 이야기를 들어주고 억울한 일을 갚아주면서 성불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본 귀신들은 좀 다릅니다. 그들도 기본적으로 '억울함'이라는 감정이 베이스에 있지만, 한국 귀신이 억울함을 성토하면서 연관된 사람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한다면 일본 귀신은 그냥 그 일에 휘말리는 아무 사람이나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뭔가 딱히 해결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불이 안되니 가장 좋은 방법은 원혼을 봉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괴담들을 보면 봉인해둔 물건을 잘못 만져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죠.

 

대표적으로 일본 귀신의 특징이 잘 녹아있는 한국영화가 '곡성'이라고 봅니다. 

 

작중에서 전종구(곽도원 扮)가 무당인 일광(황정민扮)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왜 하필 우리 딸인 거냐고.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왜 하필 우리 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냐고. 그 물음에 일광은 무덤덤하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네는 낚시를 헐 쩍에 뭣이 걸려 나올지 알고 허나? 그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고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라고.


이유는 없다는 거죠. 그냥 네 딸내미가 운이 없었을 뿐이다. 그게 전부다. 음산하죠...

 

뭐 이런 차이는 지리적 배경과 자연재해의 차이 때문이라는 말도 있던데 복합적으로 그 나라의 정서를 잘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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