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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라이프

아시아 신기록 세운 황선우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by 문고정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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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신기록 세운 황선우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오늘 오전 자유형 100m 준결승을 치른 황선우 선수가 47.56초라는 대단한 기록(전체 4위)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와~ 우리나라는 어디서 자꾸 천재들이 튀어나오는 거죠? 아시아에서 65년 만에 결승 진출이라고 합니다. 준결승 진출 선수 16명 중 유일한 아시아 선수네요. 그래서 올림픽 전에 어린 선수니 부담 주지 않기 위해 꽁꽁 싸매고 안 보여주고 있었군요.ㅎㅎ

 

황선우 도쿄올림픽 아시아신기록 수립 (출처 : 올림픽 인스타그램 한국계정)

황선우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신기록 세운 경기

- 자유형 100m 예선 47.97 (한국 신기록)
- 자유형 100m 준결승 47.56 (아시아 신기록)

결승에서도 기대가 되지만 이 기록들이 대단한 게 뭐냐 하면 황선우는 올해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까지 국제 대회 경험이라고는 2018년 호주 지역대회인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이 유일합니다. 아직 성장기라(만 17세) 일명 벌크업이라고 근력을 본격적으로 키우지도 않은 상태이고, 3m의 풀에서는 제대로 훈련을 못 해본 상태라고 하네요. 경기를 3일 연속 뛰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 참고로 국제규격 수영장이 이번 올림픽에 3m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국제 대회는 수심이 2m라고 합니다.

 

황선우 자유형 100m 단축기록일지 (출처 : mbc 스포츠뉴스 자료화면)
황선우 자유형 100m 단축기록일지

 

무엇보다 기록 단축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2018년부터의 기록을 보더라도 1년에 거의 1초꼴로 단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국제 대회 수영장에 맞게끔 환경이 갖춰진 상태에서 연습을 한다면? 진짜 일내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제발 이런데 좀 투자를 해서 좋은 선수가 끝까지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예전 인터뷰를 보니 황선우 선수가 자유형 100m에 애착이 더 크다는 이유가 '아시아 선수는 자유형 100m에서 안 된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고 더 오기가 생긴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체조건이 불리한 아시아 선수들이 단거리에서 빠른 기록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그 부분에서 더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에 수심 3m짜리 수영장이 없는 걸까요? 딱 한군데 있긴 합니다. 광주 남부대 수영장수심 3m로 국내에 유일하지만 이번 올림픽 대비 적응훈련도 어려웠다고 하네요. 박태환을 배출한 나라가 제대로 된 훈령장이 이렇게 없다니요...

 

황선우 도쿄올림픽 아시아신기록 수립 (출처 : kbs 스포츠뉴스 자료화면)
황선우 도쿄올림픽 아시아신기록 수립 (출처 : kbs 스포츠뉴스 자료화면)
황선우 도쿄올림픽 아시아신기록 수립 (출처 : kbs 스포츠뉴스 자료화면)
황선우 도쿄올림픽 아시아신기록 수립 (출처 : kbs 스포츠뉴스 자료화면)

 

수영연맹이 남부대와 협조를 통해 일주일 이상의 합숙훈련을 추진했었지만 수천만 원 상당으로 예상되는 대관료와 남부대 수영장의 내부 사정 때문에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남부대 수영장은 이미 일반 회원들이 사용하고 있어 장기간 대관은 어려우며, 길이도 선수용인 50m가 아닌 25m로 운영 중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수영장 하나 만들어야죠. 황선우 선수가 수원 출신이라던데 이참에 수원시가 정부와 함께 삽 들고 수영장 하나 만듭시다!

 

 

수영 국가대표 김서영 선수도 수영장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습니다. 수심 3m의 수영장에서 헤엄친 것이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런 걸 보면 수영이 서양선 수들의 스포츠판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신체조건도 그렇지만 수영장을 짓고 유지하는 거 자체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가난한 국가에서는 사실 훈련조차 힘든 실정입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 정도만 인프라가 괜찮은 편.(우리나라도 나쁘지 않은 편인데 조금 더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황선우 도쿄올림픽 아시아신기록 수립 (출처 : sbs 스포츠뉴스 자료화면)
황선우 도쿄올림픽 아시아신기록 수립 (출처 : sbs 스포츠뉴스 자료화면)
황선우 도쿄올림픽 아시아신기록 수립 (출처 : sbs 스포츠뉴스 자료화면)
황선우 도쿄올림픽 아시아신기록 수립 (출처 : sbs 스포츠뉴스 자료화면)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짐도 다 안 풀고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보니 본인이 굉장히 투지가 있고 열심히 하려는 것 같아요. 준결승 전날에도 잠이 안 와서 새벽 2시에 잤다고 하던데 회복력과 정신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케리앤 페인은 '유로스포츠'에 출연해서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결선에서 레이스를 주도했다. 특히 절반까지 구간 기록은 놀라웠다'라며 아시아신 기록을 수립한 것에 대해 이변이 아니라 예상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황선우의 지금 나이로 따지면 펠프스의 17~18세 기록도 앞지른 거라고 하네요.

 

내일 결승은 부담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치러주길 바랍니다. 당장 앞으로 다가올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그에 맞게 좋은 훈련 환경을 제공해 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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